문기호 군의관 중령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97회 '포기하지 마' 특집에는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 문기호 중령이 출연했습니다.문기호 중령은 최근 지뢰를 밟고 발목을 절단할 위기에 처한 병사의 발뒤꿈치를 이식 수술을 집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24세의 표정호 일병은 2022년 10월 31일 지뢰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손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표 일병은 헬기를 통해 이송됐는데, 문기호 중령은 "너무 앳되게 생겼는데 피가 묻은 붕대 뒤꿈치가 산산조각나 형상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며 2차 감염 발생 시 다리를 절단해야 하고, 절단도 늦어질 경우 사망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어 “발가락이 움직이고 있었고 뒤꿈치 쪽으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문 중령은 환자가 간절하게 ‘발을 살리고 싶다, 걷고 싶다’고 하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다리를 살려보겠다’고 생각했다”고 절단이 아닌 이식 수술로 방향을 잡게 됐다고 합니다.
결정할때 두렵거나 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문 중령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설득해서 끌고 가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환자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이식 수술을 위해 한국 공공 조직 은행에 환자와 맞는 조직이 있는지 확인하고 마침 기증 된 시신 중 환자와 맞는 발목을 찾아냈고 석 달 동안 깎고 다듬어 마침내 이식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후 사고로부터 155일이 지난 후 표 일병이 다시 걷던 날의 영상이 그려졌습니다. 문 중령은 “저도 아이가 둘 있는데 아이들 첫 걸음 보는 기분이었다. 혹시라도 잘못되거나 넘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감격적인 순간을기억했습니다.
[정석임/표 일병 어머니 : 처음에 봤을 때 믿기질 않았어요. 그 전날까지만 해도 아이가 발도 각도도 안 나와서 드는 정도만 했던 애가 그다음 날 걷고 그러는데 저희 아빠는 이게 무슨 일이야 막 이렇게 깜짝 놀라고….]
한편, 문기호 중령은 올해 41세이며 의대를 졸업해 인턴 과정을 마치고 입대해 2011년도 7사단 5연대 GOP에서 군의관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로 12년째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형외과 전문의의자 외상세부 전문을 가진 의사로서 군에서 발생하는 정형외과, 외상과 관련한 환자의 진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도 의사이며 군의관 생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해주고 있고, 아이들도 잘 이해해주고 있어서 늘 고맙다고 애기했습니다.
대형 병원에서도 마다하는 어려운 수술의 연속에도 ‘군의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문 중령은
[문기호]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힘들어서’예요. 오히려 쉬웠으면 안 했을 것 같습니다. GOP에서 총기사고도 두 번쯤 겪었고, 환자가 지뢰 미확인 지대에서 발생해 헬기도 띄워 보고, 여러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군의관으로 장기 지원하게 됐습니다.
선배들로부터 군의관 가면 정말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된 데는 의사들의 노력이 부족한 점도 있었을 겁니다. 애초에 의사와 군의관을 따로 떼어 생각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 그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